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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협려
제 34 회

 

사지가 모두 부러졌구나

 

바람은 서늘하고 역수는 찬데

 

- 장군님
- 그냥 둬라, 미끼니까

 

장수는 떠나 돌아오지 않는구나

 

염라대왕 앞에서 큰 소리로 웃고

 

혼이라도 돌아와 효를 다하리

 

이제 주군께 굳게 약속 드리니

 

내세에도 모신다면 가이 없이 기쁘리

 

저 남녀를 유의하라

 

그림자 군단!

 

실패했으나 뜻을 이루리!

 

실패했으나!

 

뜻을 이루리!

 

잡아라!

 

놈들을 잡아!

 

어서 뒤져, 어서! 저쪽이다!

 

저쪽이다!

 

장군님, 보십시오

 

패왕이 부활하실 거다!

 

유선의 옷입니다

 

그들이 왜 유선을 구한 걸까?
대체 어떤 놈들이냐?

 

신의 판단으로 그들은
패왕 항우의 후예입니다

 

항우? 말도 안 돼

 

그때 모두 제거했는데
어떻게 또 나타난단 말이냐?

 

그 점을 알 수 없어
말씀 드리는 겁니다

 

- 왜? 속이 불편하냐?
- 마마, 미범을 생각했습니다

 

미원? 미원이 왜 나와?

 

아닙니다, 미강과 범원 말입니다

 

미강과 범원?
한신 수하의 장수들 말입니까?

 

정말 기억력도 좋소
패왕 항우가 오강에서 패한 뒤

 

패왕이 부대 하나가
파촉으로 도망갔죠

 

미범이 그들을 뒤쫓았습니다

 

- 그 후에는?
- 사라졌습니다

 

사라져?

 

쫓던 자도 쫓기던 자도 사라졌습니다

 

어떻게 된 거냐?

 

신이 파촉에 가봤는데
아주 신비한 곳이었습니다

 

불가사의한 곳이었죠

 

패왕의 부대가 거기에 숨어 있었군

 

유선의 패거리와 지난번 자객은
쓰는 무공이 같았습니다

 

같은 놈들입니다

 

너무 방심했구나
놈들은 벼르고 있었어

 

유씨가 적인 줄 알았더니

 

항씨들이 숨어서 칼을 갈고 있었구나

 

맞습니다, 놈들과 유선을 놔두면
큰 후환이 될 겁니다

 

걱정 마십시오
신이 놈들을 없애버리겠습니다

 

허락해주십시오

 

늙으니 죽고 죽이는 게
정말 지겹구나

 

마마 말씀은..

 

여유후, 마마는 요양하시러
여산으로 가실 거라네

 

출궁을요? 조심하셔야 합니다
항씨들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신이 직접 모시겠습니다

 

말했지? 여상이 알면
만사 제쳐놓을 거라고

 

- 마마, 정말 영명하십니다
- 마마

 

너 없이 내가 어딜 가겠느냐?

 

마마를 호위하는 건
여상의 최대 영광입니다

 

그래, 어서 수의사자들을 준비시키거라

알겠습니다

 

마마, 여상이 못 미더우십니까?

 

- 넌 말이 많은 게 탈이야
- 정말 죄송합니다

 

직접 고른 황제도 못 믿는데
누구를 믿을 수 있겠느냐?

 

그럼요, 정말 의외였습니다
하지만 폐하께서 승하하신 건..

 

폐하? 편찮으시잖느냐?

 

네, 그럼요, 편찮으시죠
천천히 요양하셔야죠

 

대신들이 알면
폐하를 만나려 들 거다

 

어의 말이 햇볕을 보면
안된다는 군요

사람은 더 안 되죠

 

- 어의의 말은 절대적이지
- 물론이죠

 

서라, 그건 무엇이냐?

옹주님의 간식이에요
왜 그래요?

 

나리께서 궁중 음식 외엔
금지하라고 하셨다

 

이게 그거예요, 자, 봐요

 

따로 가져다주는 사람이 있으니
다른 사람은 못 갖고 들어가

 

그럼 당신들이 먹어요

 

들어가

 

- 옹주님!
- 주아, 알아봤니?

 

- 아니면 왜 왔겠어요?
- 어서 말해

 

태후의 궁녀 가운데
완아라는 아이가 있는데

 

저랑 아주 친한 사이죠
걔가 아플 때..

 

- 주아, 그분에 대해 말해봐
- 네, 나리는 무사하시대요

 

그건 나도 알고
누가 도와줬는지를 묻는 거야

 

- 그게 조상 같다던데요
- 조상? 귀신이라고?

 

완아한테 물어보니까
멀리 떨어져 있어서 태후가..

 

- 그러니까..뭐냐 하면..
- 뭔데?

 

- 미, 미원을 조상한테 줬대요
- 조상에게 미원을?

 

주아, 차근차근 말해봐
완아가 또 뭘 들었대?

 

더 이상한 건 그게..
조상이 우비를 입었대요

 

조상이 우비를?

 

상.., 우.. 항우?

 

초패왕 항우, 아직 살아 있었나?

 

맞아요, 패왕 조개라 들었대요
패왕 조개를 끓이면..

- 맛있죠
- 그들이 구해준 거래?

 

태후가 그렇게 말했대요

 

어디 있는 지 알아?

 

자세히 못 들어서 그게..
파래산, 촉각수?

 

파래산? 촉각수?
파산촉수?

 

네, 파산촉수요!

 

주아, 어서 짐 챙겨
선 오라버니께 가야 해

 

- 이틀만 참으세요
- 더 못 기다려

 

여기서는 하루도 있기 싫어

 

- 이틀 후 태후가 여산에 간대요
- 태후가?

 

유상이 태후를 호위한대요
그럼 도망가기 더 쉽잖아요?

 

그래, 이틀 더 참을게

 

뒷간 가야겠어

 

- 나도 갔다올게
- 나도 갈래, 같이 가

 

- 왜 저러는 거지?
- 제 간식을 뺏겼거든요

 

저 놈들이 그럴 줄 알고
가져온 거죠

 

일부로 뺏긴 거라고?
왜 그런 짓을 한 거야?

 

사실은 설사약을 넣었거든요

 

나쁜 놈들 고생 한번 해봐라

 

넌 정말 못 당하겠구나

 

옹주님, 웃으셨죠?

 

뭐?

 

전 옹주님이 웃는 거 처음 봐요

 

- 진짜야, 내가 유선을 구해줬어
- 허풍 떨지 마

사람들이 유선을 구할 때
나도 한몫했다고

 

아니에요, 전 아니에요

 

- 뭐? 유선이 살아있어?
- 전 몰라요

- 살아 있어? 도망갔다고?
- 전 몰라요, 아무 것도 몰라요

 

- 뭘 하는 거냐?
- 개를 찾고 있다

 

- 그 꼴로 개까지 길러? 찾았나?
- 찾았다

 

- 어디 있지?
- 내 앞에 있지

 

가자

 

가자!

 

마마, 자객이옵니다

 

자객이라니? 여복 아니냐?

 

몰래 이곳에 숨어 있는 걸 보니
자객이 분명합니다

 

나도 여복은 잘 안다
막낭에게 홀리지만 않았다면

 

날 배반할 리 없지

 

풀어줘라

 

마마

마마, 이 놈은 후환이 될 겁니다

 

저런 꼴을 보고도 그러느냐?

 

쥐새끼일 뿐이다

 

돌아가라

 

몸이나 추스리거라

 

어서 감사 드리지 못해?

 

됐다, 그냥 두거라
여복, 언제라도 다시 돌아오너라

 

저 놈을 죽여라!

 

아주 한심하구나

 

가요

 

그냥 둬! 돌아오너라

 

마마, 죄송합니다

 

또 당신이 날 구했구려?

 

그때 떠난 뒤로 죽은 줄 알았어

 

죽은 거나 다름없는 몸이오

 

맞는 말이야
수의좌집법이 이런 꼴이라니..

 

그동안 어떻게 지낸 거야?

 

떠돌아다녔소
부잣집 호위 무사 노릇도 했지

 

태후가 출궁한다는 말을 듣고
죽이려 온 거요

 

- 무공이 예전만 못해, 왜 그래?
- 지난 번 상처 때문이오

 

뭐?

 

그런데도 태후를 죽인다고?
죽고 싶어?

 

당신 때문에 와야 했소

 

나 때문에?

 

태후가 살아 있는 한
당신은 다시 죽이려 할 테니까

 

당신을 위험하게 할 수는 없소
그럴 바엔 내가 죽는 게 나아

 

날 위해 그럴 필요는 없어

 

그 말 한 마디면 충분하오

 

나 같은 여자 때문에
목숨을 버릴 필요는 없어

 

아팠어?

 

아니오, 아니오
더 많이 다쳤으면 좋겠소

 

미쳤어? 더 다치고 싶다고?

 

내가 다치면 당신이 치료해주잖소

 

당신 손이 내 몸에 닿을 때마다

 

내 마음은 황홀해진다오

 

유선, 여복의 반만 닮았더라도
그리 되진 않았을 텐데..

 

고맙소, 소주

 

- 유형, 돌 밟은 거요?
- 내상 때문에 좀 불편해서요

 

한 번 겨뤄봅시다

 

소주

 

초와 한의 실력을 겨뤄봅시다

 

그럼 사양하지 않겠소

 

왜 싸우는 거지?

 

- 소주!
- 아무 말 말고 운기나 하시오

 

- 왜 저 놈을 봐주시는 거지?
- 자비로우시니까 그렇지

 

- 쳐라, 쳐!
- 왜 싸우는 거지?

 

- 왜 그래?
- 싸우니까 말려야죠

 

- 너 때문이잖아
- 나요?

 

내가 어쨌길래요?

 

시치미 떼지 마
네 속셈 따위는 잘 아니까

 

속셈? 속셈이라뇨?

 

그거요, 더 힘내시오

 

- 아니네, 대련하는 거네요
- 맞아

 

- 네 짝을 뽑는 거야
- 뭐라고요?

 

유선, 힘내요!

 

소주님도요!

 

힘내세요, 힘내요!

 

힘내요!

 

여복?

 

여복? 여복이라니?

 

여복!

 

어디 둘이 같이 덤벼봐!

 

세상에, 왜 또..

 

유선, 덤벼봐!

 

유선, 그만둬요

 

유선, 네 놈이 감히! 비열해!

 

소주님!

 

미안하오

 

유선!

 

유선, 유선

 

- 너 무슨 짓이야?
- 멈춰, 다들 물러서!

 

- 조심해요, 괜찮아요?
- 제영, 내가 방금..

내가 말했잖아요
몸도 안 좋은데 왜 대련을 해요?

 

- 소주가..
- 소주, 소주도 너무해요

 

- 당신 상태 알면서 왜 그래요?
- 그건 오해요

 

오해? 주먹으로 치는 거
봤어요, 안 아파요?

 

당신은 무술을 모르니 모를 거요

 

무시해요? 난 명의예요
나도 알아요, 잘 안다고요

 

의술은 알아도 무술은 모르잖소
소주는 날 치료해준 거였소

 

그런 방법도 있어요?
효과가 있어요?

 

많이 좋아졌소
하지만 환각은 여전하오

 

걱정 말아요, 꼭 이겨낼 거에요

 

나도 그러리라 생각했소
하지만 난 생각보다 강하지 않소

 

시도 때도 없이 환각이 보이오
이러다간 진짜 폐인이 될 거요

 

아니에요, 당신은 꼭 이겨낼 거예요

 

항 소주, 정말 미안하오
문제가 커지지 않아 다행이오

 

간신히 막았소이다
증세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소

 

앉으시오

 

참, 소주님은 대련을 통해
치료해준 거라면서요? 고마워요

 

몸의 상처는 치료해도
마음은 못 고치오

 

소주, 날 받아준 일로
부족 사람들의 원성을 샀겠군요

 

맞아요, 여기 사람들은
유선만 보면 치를 떨어요

 

유씨와 항씨는 원수지간이오
우리 부족의 심마인 셈이지

 

당신들도 심마가 있다고?

 

당신이 여후와 유상을 증오하듯
우리는 유씨를 중오하지

 

그렇군, 같은 처지군요

 

당신 부족 사람들은 이상해요

 

당신의 심마는 얼마 안 됐지만
우리의 심마는 오래된 것이오

 

- 당신들의 심마가 더 깊겠군요
- 아버지가 계신다면 적어도..

 

제영, 왜 그러오?

 

괜찮소, 제영?
제영, 제영, 제영!

제영!

 

- 제영, 괜찮소?
- 제영! 제영!

 

- 괜찮소?
- 괜찮소, 제영?

 

- 나한테 뭘 먹인 거죠?
- 약 기운이 퍼졌나? 어떻더냐?

당신 대체 누구에요?
그러고도 호걸이에요?

 

난 호걸이 아니다
난 늙고 늙은 노인네야

 

노인네라고 봐줄 줄 알아요?
해독약을 안 주면 가만 안 둬요!

 

난 항씨들의 성존이다

 

날 건드리면
항씨들이 용서 안 할걸

 

성존님께 무슨 짓이야?

 

약을 안 주면 가만 안 둬

이게!

 

외부인인데 감싸줄 건가요?

 

해독약을 주십시오

 

형선의 행방만 말해주면
즉시 약을 주겠다

형선? 형선의 행방을 아시오?

 

유선을 구하느라 거짓말했어요

 

형선을 봤다고 제 입으로 말했어

네, 하지만 감옥에서 본 거에요
어디 있는지 어떻게 알아요?

 

그럼 계속 괴로워 하려무나

 

성존님

 

걱정 마라, 안 죽으니까
아주 괴롭겠지만, 그렇지?

 

성존님, 약을 주십시오

 

소주까지 나서는 거요?

 

- 네, 약을 주십시오
- 잠깐!

 

약을 주면 형선의 행방을
말하지 않을 거예요

 

전 제영을 믿습니다

 

- 거짓이 아닐 겁니다
- 잊지 말아요

 

당신들 운명은 형선에게 달렸어요

 

그럼 당신..

 

날 이용하려 했군요?
그래서 여기로 데려온 건가요?

 

알았어요, 다 알았어요!

제영!

 

유 장군, 기다리시오

할머니, 무슨 일이시죠?

 

할머니라고? 성존님이야!

현작, 넌 물러가라

 

성존님, 이 자는 너무 위험해요
남아서 지켜 드릴게요

 

가거라

 

네

 

제영! 제영! 제영!

놔요, 남녀가 유별하다고요

- 제영, 내 말 좀 들으시오
- 난 안 들을 거예요

 

- 제영
- 이거 놔요!

 

안 놓으면 소리 지를 거예요

 

좋소, 내려가겠다면 안 막겠소
하지만 그 전에..

 

- 나와 같이 갑시다
- 어디로요?

 

따라오시오

 

제영을 용서해주십시오

 

제영이 무엇이길래 그러는 거요?

 

제영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 나도 그렇소
- 성존님?

 

당신이 제영을 사랑하듯
나도 그래서 형선을 찾는 거요

 

그렇다면 성존님은
더더욱 제영을 용서해주셔야죠

 

제영은 날 속였소

 

제영은 저 때문에 그런 겁니다

 

책임은 제게 있습니다
제가 제영 대신 벌을 받겠습니다

 

벌하자고 부른 게 아니오
여후 때문에 음산에 갔었지요?

네, 불로약을 얻으러 갔었습니다

 

여후가 그런 비밀을 알려줬다면
형선의 일도 말해줬을 거요

 

여후를 위해 일하긴 했으나
형선은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형선을 찾아드리지요

 

제영의 고통은 점점 심해질 거요

 

어떻게 그런..
성존님, 제영은 무고합니다

 

나중에는 해독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지

 

성존님

그러니 어서 찾으시오
제영을 사랑한다고?

 

그럼 증명해보시오

 

여긴 어디예요?
음침한 게 무섭네요

 

내가 패왕의 후예라고 한 걸
기억하시오?

 

우리는 언젠가 패왕이
부활하실 거라고 믿고 있소

 

- 그건 당신네들 일이잖아요
- 우린 이미 진행하고 있소

 

뭘 진행해요?

 

패왕의 유해는..

 

저 안에 있소
불로장생약을 아시오?

 

불로장생약? 누구보다 잘 알죠
우리 아버지도..

 

- 설마 저 시체를 가지고..
- 맞소, 패왕을 회생시킬 거요

 

이봐요, 불로장생약은 망자한텐
소용없어요, 그러니 포기해요

 

성존님은 하실 수 있소

 

정말 가능하다면 왜 안 했대요?
그 사람은 사기꾼이에요

 

성존님 말씀은 형선이 있어야만
패왕을 회생시킬 수 있다는군

 

- 그 말을 믿어요?
- 믿소

 

그 분들은 편작의 제자고
불사의 몸이니 난 믿소

 

- 그래서 형선을 찾나요?
- 그렇소, 그래서 속인 거요

 

날 욕하거나 때려도 달게 받겠소

 

- 심마야
- 뭐라 했소?

심마라고요, 소주님
당신은 심마에 사로잡혔어요

 

여후도 벌써 반은 미쳐 있었죠
소주님, 여후처럼 되면 안 돼요

 

다르오
여후의 목적은 천하를 얻는 거요

당신은요? 당신도 천하 때문에
패왕을 살리려 하잖아요?

 

당신도 여후와 똑같아요
심마에 사로잡혀 미친 거예요

 

- 다 미쳤어요
- 제영

 

패왕을 보면 알게 될 거요
우린 여후와는 달리 정의롭소

 

뭐가 정의예요? 모두 미쳤어요
여후는 그 약 때문에 미쳤고

당신은 패왕 때문에 미쳤어요
대체 왜 그래? 몽땅 미쳤어

 

미쳤어

 

사람이 빠졌다! 어서 구해!

 

어서 구해! 어서!
빨리, 빨리! 어서 이리 와!

순우 선생! 사람이 죽었소!
순우 선생!

 

순우 선생!

 

순우의!

 

순우의!

 

사람이 죽었다고!

 

순우의, 당신은 이곳 책임자요!
우린 밤낮으로 일만 할 수 없소!

 

우린 사람이오!

 

기계가 아니란 말이오!
이대로 나가다간 다 죽을 거요!

 

내 말 듣는 거요?

 

사람이 말을 하는데
한 마디도 안 들어?

 

- 안 돼, 내 갑골, 조심해!
- 갑골, 넌 갑골 밖에 모르지?

 

우리 목숨이 이것보다 중해?

 

내 갑골, 내 갑골, 내 갑골

 

태후께선 왜 이런 놈을
선택하셨지? 젠장

 

- 태후마마께서 오셨습니다
- 태후마마께서?

 

빨리, 빨리, 어서 가!

 

빨리, 빨리
태후마마께 인사 드립니다

 

- 일어나라
- 감사합니다

 

순우의는 어디 갔나?

 

마마께서 물으신다
순우의는 왜 안 나왔지?

 

네, 마마, 순우의는..

 

어서 말해

 

마마, 순우의는 연구 때문에
주화입마에 빠져 주변 일들은..

 

- 과, 관심도 없습니다
- 상관없다, 난 결과만 알면 돼

 

마마, 아직까지 진척이 없습니다

 

- 정말 호사다마구나
- 마마, 순우의를 부를까요?

 

내버려둬라, 방해 말고

 

넌..

 

소인 여유입니다

 

여유, 형선은 어떠냐?

 

마마, 형선은 여기 온 후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아무 도움도 안 줍니다

 

마마!

 

여행이 길어서 피곤하구나

 

마마, 별관 침실을 준비해뒀으니
가서 쉬시지요

 

가시죠

 

- 나리
- 둘러보는 거다

 

마마는 쉬십니까?

 

- 네 일이나 해라
- 네, 마음대로 둘러보십시오

 

순우의 선생이죠?

 

맞아, 순우의 선생이야
왜 이렇게 변한 거지?

 

순우 선생!

 

- 천궁 삼..
- 순우 선생

 

- 대황 이팔, 목단 삼전?
- 순우 선생, 나요

 

- 유상이오
- 유, 유상?

 

- 상장군이군요
- 그렇소

 

아우 유선은요?

 

금자 옹주님은요?

 

제 딸 제영은 잘 지냅니까?

 

문제가 있어요, 문제가

 

몇 달째 맞춰봐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소

 

누굽니까?

 

여유! 여유!

 

여유!

 

오마 3냥

 

두중 삼칠!

 

또.. 또.. 또 뭐지? 또 뭐야?

 

- 순우 선생, 부탁한 약이오
- 그래, 그래

 

- 순우 선생, 태후께서 오셨소
- 뭐? 태후께서?

 

그렇소, 진척 보고를 기다리시오